1억 년 전 그날이 그리운 둘리사우루스
우리나라에서 19년 만에 발견된 신종 공룡, Doolysaurus hummini


2. 논문
이 글은 논문 Doi: 10.3897/fr.29.178152의 내용을 기반으로 쓰여진 것이며 서술자의 개인적인 조사 및 연구 결과가 아닙니다.
발견
지난 2023년,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 압해도의 백악계 지층 일성산층에서 뼛조각이 발견되었다. 그 뼛조각은 부분적인 두개골 화석, 대퇴골, 다리뼈 일부 및 척추뼈를 포함하고 있었다. 추후 분석을 거쳐 이 공룡은 0세~2세라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나이가 어리기에 이러한 둘리사우루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둘리사우루스는 공룡상목 조반목 테스켈로사우루스과에 속하는 공룡이다. 백악기 전기 Albian부터 백악기 후기 Cenomanian까지(113Ma~97Ma)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왜 신종인가?
알다시피 신종을 동정하는 일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공룡 같은 고생물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래서 왜 둘리사우루스가 신종으로 동정되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논문에는 둘리사우루스의 Autapomorphy(자가파생형질)이 한가지 소개된다. (참고로 Autapomorphy는 그 종이 독자적으로 가지고 있는 형질을 뜻한다. 그 종이 다른 종과 구분되게 하는 특징이라고 보면 된다.) "crista tibiofibularis와 distal femur의 medial condyle의 lateromedial width는 기단부 근처에서 대략 서로 같다." 이다. 용어가 갑자기 5개나 튀어나왔는데 천천히 살펴보자.
crista tibiofibularis는 공룡, 그중에서도 수각류나 조반류 공룡들의 대퇴골에 있는 crista, 즉 융기 또는 돌기 구조의 명칭이다. 공룡의 경골(tibia)과 비골(fibula) 쪽 근육 부착과 구조에 관련이 있는 구조물이라고 한다. 그림 4 속 ctf로 라벨된 부분이 그것이다.

distal femur은 쉽다. femur은 대퇴골을 뜻하고 distal은 몸에서 멀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대퇴골 하단부를 뜻한다
medial condyle 또한 어렵지 않다. condyle은 단순히 뼈의 연결부에 존재한 돌출부이다. 뼈 대충 그릴 때 >===< 이런 모양으로 그리는데 여기서 튀어나온 부분이 condyle이고 medial은 안쪽이라는 뜻이다. 그림 4에서 나온 mc로 라벨된 부분이다.
lateromedial width에서 width는 알 것이다. lateromedial은 단순히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향하는 방향이라는 뜻이다. 즉, 그림 4의 ventral 방향 그림 기준으로 가로방향 너비를 뜻한다.
결국 그림 4에서 mc와 ctf의 너비가 대략 비슷하다는 건데....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것은 다른 테스켈로사우루스과 친척들과 구분되는 Autapomorphy이다.
어떻게 살았는가?
위석
공룡 뼈 화석과 함께 40개에서 50개의 위석(gastrolith)들이 발견되었다. 위석은 많은 동물들에게서 발견되는 돌들로 공룡의 경우 돌을 일부러 삼켜 근위에 저장하고 맷돌처럼 질긴 식물의 소화를 돕는 용도로 사용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위석의 모양으로 이 공룡이 무엇을 먹었을지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둥근 모양의 위석과 디스크 모양의 위석이 다양하게 섞여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다른 초기 조반류 친척들에게 발견되는 위석과 비교했을때 다양한 식성을 가진 잡식성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자국 화석?
우리나라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유난히 많이 발견된다. 이게 국뽕 그런게 아니라 진짜 세계적인 수준으로 많이, 그리고 좋은 질로 나온다. 그렇게 되면 발자국 화석 중에 둘리사우루스의 발자국이 있었을지 궁금해진다. 유감스럽게도 둘리사우루스는커녕 더 넓은 범위인 신조반류라는 분류군의 발자국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면 둘리사우루스를 포함하는 신조반류가 아주 희귀한 공룡 분류군이었을까? 그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신조반류에 속하는 공룡들의 뼈 화석들은 우리나라에서 이미 여러점 발견되었다. 이 부분에서 둘리사우루스가 살았던 환경을 알 수 있다 한다.
짐작했듯이 둘리사우루스는 아마 발자국 화석 형성에 좋은 환경에 살지 않았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 공룡 발자국 화석은 물가와 같이 발자국이 찍힌 후 빠른 시간 내 퇴적물로 덮일 수 있는 환경에서 잘 생성된다. 그러나 둘리사우루스가 발자국 화석을 거의 남기지 않았던 것이 맞다면 둘리사우루스는 발자국 화석이 남겨지기 쉽지 않은 상대적으로 육지 지역에서 살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는 둘리사우루스를 포함하는 신조반류 분류군 전체의 특징으로 추정되는 굴을 파는 습성을 둘리사우루스가 가졌다는 추측을 지지하는 근거가 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육상 동물은 현생 동물들도 그렇듯이 물가가 아닌 뭍에 굴을 파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둘리사우루스 알아보기는 끝난다.
엔딩이 애매하니 마지막으로 필자가 개인적으로 바라는 바나 적고 끝내겠다.
둘리사우루스는 우리나라에서 코리아노사우루스, 코리아케라톱스를 이어 세번째로 공식 인정받은 공룡 신종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공룡 연구는 잠재력에 비해 투자가 적은것은 사실이다. 전라도에는 아직 발굴되지 못한 공룡 뼈들이 잠들어 있고 발자국 화석들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이번 기회로 사람들이 그나마 공룡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고 나아가 조금이나마 공룡 연구가 활성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참고문헌
Jung, J., Kim, M., Jo, H., & Clarke, J. A. (2026). A new dinosaur species from Korea and its implications for early-diverging neornithischian diversity. Fossil Record, 29(1), 87-113. https://doi.org/10.3897/fr.29.178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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