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토 확장

Humanities May 30, 2025

미국은 경제력, 군사력, 기술력 등의 많은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흔히 천조국으로 불리는 미국은 영토도 9,833,520km²로 전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1위라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1위, 2위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캐나다는 영토의 대부분이 사람이 거주하기 힘든 환경이다. 이에 비해 미국은 영토 대부분이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이다.

사실 미국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시기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최근이다. 아메리카 대륙에 최초로 유럽인이 이주한 것도 15세기이다. 어떻게 미국은 이렇게 빠르게 발전하였을까? 또한 어떻게 미국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영토를 확장했을까? 미국의 영토 확장에는 복잡한 관계가 얽혀있다. 지금부터 미국의 영토 확장 과정을 알아보자.


미국의 시초

아메리카 대륙은 15세기를 시작으로 여러 유럽 열강 국가들에게 식민화 되기 시작하였다. 스페인은 멕시코 지역부터 시작하여 고원, 사막을 따라 북상하였고, 프랑스는 캐나다 퀘벡 지역부터 시작하여 미시시피 강을 따라 남하하였다. 영국은 이들보다 일찍이 현재 미국 동부 지역에 깃발을 꽂으며 13개의 식민지를 차지하였다. 미국 동부 지역은 유럽과의 접근성도 미시시피 강 지역과 멕시코 고원에 비해 훨씬 뛰어났고, 스페인이 차지한 사막, 프랑스가 차지한 툰드라 지역과 달리 살기 매우 좋은 기후였다. 이런 이유로 스페인과 프랑스는 원주민과 교환하거나 약탈하는 정도로 끝났다면, 영국은 아예 원주민을 내쫓고 국민들을 이주시키는 지경에 이르렀다. 심지어 이 지역으로 이주한 국민들은 대부분 유럽의 탄압을 피해 건너온 청교도 세력이었기에 유럽으로 돌아갈 생각조차 없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영국은 이들의 확장을 방해하였다. 어쨌든 영국 입장에서는 이들은 자신들의 탄압을 피해 도망간 도망자들이고 앞으로도 그 곳에서만 살 사람들인데 이렇게 놔두면 나중에 목소리가 너무 커질 수도 있다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1763년, 터질 게 터져버리고 말았다. 영국이 7년 전쟁에서 승리하며 프랑스의 북아메리카 식민지가 전부 스페인과 영국에 의해 분할 되어 미시시피 강 기준 서쪽은 에스파냐, 동쪽은 영국이 가져가기로 하였다. 이때 13개 식민지가 그 곳이 본인 관할이라고 주장하며 분쟁이 시작되었다. 이에 분노한 영국은 법으로 땅을 사는 것을 막아버려서 1763년 영국이 새롭게 얻은 땅을 인디언의 영토로 못 박아버리고, 2차로 전쟁 피해 복구한다고 식민지에만 막대한 세금을 부여하였다.

미국의 독립

영국의 이러한 대응에 13개 식민지는 1776년 영국에게 독립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13개 식민지는 연합하여 미합중국을 건국하였다. 독립한 미합중국을 이루는 주들은 1775년부터 시작된 8년의 전쟁 끝에 미국은 영국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쥐고 1783년 파리 조약으로 독립을 인정받게 된다. 이 독립 전쟁을 통하여 미국은 독립을 얻어낸 것에서 그치지 않고 1763년 소유권을 주장했던 미시시피 강 동쪽과 오대호까지 영토를 확장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추가로 켄터키와 테네시를 비롯한 주들이 추가로 생겼다.

미시시피 강과 오대호를 가진 미국은 두려울 게 없었다. 사실 하나 있었다. 바로 미시시피 강을 스페인과 공유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미시시피 강 하류는 스페인이 통째로 차지하고 있어서 하류를 사용하려면 미국이 스페인의 승인을 얻어야만 했다. 미시시피 강 하류 동쪽의 플로리다 또한 스페인의 땅이었기에 남해안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봐야 했다. 결국 미국은 자유 통행권을 얻어낸 것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루이지애나 매입

1789년, 유럽에서 프랑스 대혁명이 발생하였다. 이를 기점으로 나폴레옹은 활발한 정복 전쟁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 또한 프랑스의 사실상 속국이 되어버렸고, 그 결과 제3차 산일데폰소 조약을 통해 과거 프랑스가 빼앗긴 미국 중부 지역의 루이지애나를 통째로 스페인에게서 얻어낸다. 이제 미시시피 강 하류를 포함한 미시시피 강 서쪽 유역은 프랑스의 소유가 되었다.

미시시피 강 하류가 이제 프랑스의 소유가 되었기에 미국은 다시 한번 프랑스와 협상을 하여 자유 통행권을 얻고자 하였다. 이때 의외로 프랑스가 엄청난 제안을 했는데, 바로 불과 1500만 달러에 그 커다란 땅 루이지애나 전체를 미국에게 넘기겠다는 제안이었다. 이는 현재 환율로 계산하여도 1km² 당 대략 208 달러로 매우 저렴하게 판 것이다. 미국은 당연히 거래에 응했고 1803년 루이지애나가 미국의 소유가 된다. 이것이 미국 영토 확장 역사에서 최대 규모의 평화적 영토 거래였던 '루이지애나 매입'이다.

루이지애나 매입을 통해 미국은 갑자기 토지가 대략 2배로 뛰었다. 미국은 이제 동부와 중부를 전부 차지했기 때문에 서부만 차지하면 되는 차례이다. 이 외에도 미시시피 강 전체가 미국의 소유가 되는 엄청난 이익을 얻기도 했다.

국경 정리

1812년, 미영전쟁이 발발하였다. 영국 해군이 미국의 해상권을 침해하고 무역을 약화 하자 미국에서는 반영 감정이 생겼고, 미국이 영국과 싸우고 있는 프랑스와 친한 관계를 유지하자 영국 또한 반미 감정이 일었는데, 미국이 영국에게 선전포고를 하며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이때 미군은 당시 약했던 군사력 때문에 영국에 직접 도전하지는 못하고 대신 북쪽에 있던 영국령 캐나다를 공격하였다. 이 전쟁에서 둘은 서로 사이좋게 미군은 토론토를, 영국군은 워싱턴 D.C.를 점령하는 등의 애매한 싸움을 하다가 결국 무승부로 끝나, 전쟁 이전의 영토 그대로 원상복귀 하였다.

하지만, 미국은 이 전쟁을 통하여 본인이 아직 열강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결과 주변국들과의 국경을 정리 및 확정하기로 하였다. 이전에는 국경이 애매해서 분쟁이 발생하기 쉬웠는데, 이 작업을 통하여 자잘한 분쟁도 없애고 미국이 완전한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고 하였다.

우선, 미국은 영국(영국령 캐나다)와의 국경을 확정하였다. 울퉁불퉁했던 루이지애나 - 영국령 캐나다 경계를 북위 49도 선을 기준으로 이남은 미국, 이북은 영국의 소유로 결정하였다. 또한, 서부 국경을 정리하기 위해 스페인과도 약속을 맺었다. 스페인의 요구 사항대로 루이지애나 남서부를 스페인에게 양도하는 대신 당시 스페인이 소유하고 있던 플로리다 전체를 미국이 얻었다. 또한, 스페인은 북위 42도선 이북의 영토에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는 것으로 마무리 하였다.

미국은 러시아와도 협약을 맺었다. 당시 러시아는 알래스카를 통하여 서부 해안을 야금야금 집어삼켜 현재 샌프란시스코 지역까지 남하한 상태였다. 러시아는 캘리포니아의 서해안을 포기하고 대신 서경 141도 선 서쪽의 알래스카 땅과 북위 54도 40분 선 위의 일부 해안을 차지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이제 생긴 문제는 북서태평양 연안 - 컬럼비아 강 유역이 빈 땅이 되었다. 현재의 오리건, 워싱턴, 아이다호 지역이다. 이 곳은 미국과 영국이 공동 통치하는 오리건 컨트리라는 이름으로 두기로 하였다. 미국은 오리건 컨트리를 공통 차지하며 건국 불과 50년 만에 대서양부터 태평양까지 잇는 엄청난 성과를 이루었다.

알타칼리포르니아 - 텍사스 지역 확장

1821년, 북아메리카 남서부를 전부 차지하고 있던 스페인령 누에바에스파냐가 멕시코 합중국이라는 이름으로 독립하였다. 하지만 독립 20년도 안 돼 북동쪽 테하스 지방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당시에 이미 테하스 지방과 멕시코 북부의 알타칼리포르니아 지역에는 멕시코의 영향이 많이 안 미쳐서 미국인들이 대거 불법 거주중이었다. 멕시코가 테하스 지방에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만들어 견제하자 테하스 지방의 미국인은 아예 텍사스 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독립을 선포해버리기에 이르렀다. 텍사스 공화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독립 전쟁을 벌였는데 1년만에 승리하여 공식적으로 독립하게 된다. 텍사스 공화국은 독립 직후 10년만에 미국에 가입을 시도한다. 그리고 미국은 이를 허용하여 텍사스는 미국의 28번째 주인 텍사스 주가 된다.

갑자기 텍사스를 빼앗긴 멕시코는 즉시 미국과의 관계를 단절하였고 둘의 분쟁은 더욱 커졌다. 이에 미국은 1846년 멕시코에게 선전포고를 한다. 동시에, 양면 전쟁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영국과 공동 통치하던 오리건 컨트리는 중부 국경과 똑같이 49도 선을 기준으로 이남은 미국이, 이북은 영국이 차지하는 것으로 합의하였다.

멕시코는 내부에서 계속 발생하던 내전 때문에 안 그래도 약한데 강대국 미국이 침략하니 속수무책으로 털릴 수 밖에 없었다. 미국은 전쟁 발발 1년도 안되어 멕시코 북부 대부분과 수도까지 점령하였고 전쟁은 2년만에 미국의 압도적 승리로 끝난다. 미국은 스페인에게 불과 1500만 달러에 알타칼리포르니아와 누에보메히코(현재 뉴멕시코)까지 팔 것을 요구하였고, 텍사스의 국경을 리오그란데 강까지 확대하였다.

미국은 더 내려가서 캘리포니아 반도와 텍사스 남쪽 지역까지 얻으려고 했지만, 멕시코의 강력한 거절에 미국은 현재 애리조나 남부에 해당하는 평원지대까지 획득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이렇게 우리가 아는 미국의 본토가 완성되었다.

사실 아직 안 끝났다.

알래스카의 확장

남북전쟁이 끝난 미국은 1867년 갑자기 러시아에게 엄청난 제안을 받게 된다. 알래스카를 단돈 720만 달러에 팔겠다는 것이었다. 현재 환율 기준 1km² 당 대략 102달러이다. 미국은 당연히 제안을 받아들였고, 이로서 미국은 영국령 캐나다의 팽창을 막는 동시에 북극해까지의 세력권을 얻게 되었다. 이것이 루이지애나 매입과 함께 2번째로 가장 유명한 알래스카 매입이다.

지금까지의 미국 영토 확장 지도 (필자 제작)

이제 우리가 아는 북아메리카에서 미국의 영토는 완성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허전한 감이 든다. 하와이.

하와이를 비롯한 해외 영토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다루도록 하겠다.


참고 자료:
https://www.youtube.com/watch?v=EyCKIx8vE8E&t=249s (유튜브: 지식해적​단)
https://www.britannica.com/place/United-States/History (Britannica -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by Adam Gopnik, etc.)
https://ussconstitutionmuseum.org/major-events/war-of-1812-overview/?gad_source=1&gad_campaignid=20549874691&gbraid=0AAAAADy3JI2haPF_JDlnX64ZsKKtcK82L&gclid=CjwKCAjwi-DBBhA5EiwAXOHsGRqv674GkfwlCZdhf43upZ_hAB62avV6uECrXfgLIwHj9SmvHdPXJBoCAzYQAvD_BwE (USS Constitution Museum - War of 1812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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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eh Woojin

25 KSA. Drummer (amateur). Major in computer science and engineering. Interested in history, music, etc. Currently in club Sturgeon (rock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