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토 확장 (해양편)

미국의 영토 확장 (해양편)
가장 대표적인 미국의 해외 영토 중에는 하와이가 있다. (출처: Pixabay)

오래 기다리셨다. 약 10개월 전에 올라간 미국의 영토 확장 (육지편)의 후속편이다. 1편은 다음 링크에서 볼 수 있다.

미국의 영토 확장 (육지편)
미국은 경제력, 군사력, 기술력 등의 많은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흔히 천조국으로 불리는 미국은 영토도 9,833,520km²로 전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1위라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1위, 2위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캐나다는 영토의 대부분이 사람이 거주하기 힘든 환경이다. 이에 비해 미국은 영토 대부분이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미국은 본토(알래스카 포함)가 980만 km²로 본토로만 따져도 세계 4위이다. 본토가 큰 만큼 미국은 해외 영토도 굉장히 많은 편에 속한다. 미국의 배타적 경제수역 면적은 총합 약 1135만 km²으로 압도적 세계 1위이다. 이렇게 큰 배타적 경제수역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해외 영토 섬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미국의 섬으로는 하와이(Hawaii),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 괌(Guam) 등이 있다. 지금부터 미국은 어떤 방식으로 해외 영토를 취득했는지 알아보자.


미국령 군소 제도의 탄생

미국은 1846년 오리건 지역을 차지하고 1848년 캘리포니아 지역까지 진출하며 대서양 뿐 아니라 태평양까지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의 입장에서 태평양에는 아직 다른 국가에 의해 점령되지 않은 섬, 암초, 산호초 등이 널리고 널린 황금어장과 같은 곳이었다.

미국은 이런 섬들을 차지하기 위해 구아노 제도법을 만들었다. 구아노 제도법 제1절에는

다른 나라 정부의 합법적인 관할권 내에 있지 않고, 다른 나라의 시민이 점유하지 않은 섬, 바위, 산호초를 미국 시민이 발견하고 점유를 할 경우, 언제든지 미국 대통령의 재량에 따라 그 섬은 미국에 귀속되었다고 판단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다. 즉, 미국의 누군가가 점령되지 않은 땅을 발견하면 미국 영토가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구아노란, 인회석을 뜻한다. 인회석은 당시 화약에 필요했던 재료였기에 많은 국가들이 노리던 재료이다. 이를 이용해 미국은 19세기 동안만 약 70여 개의 섬 및 환초를 점령하였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구아노가 빠르게 고갈되어 버려졌다. 구아노가 고갈된 후에도 미국이 유지한 땅은 11군데로, 태평양에 있는 베이커 섬(Baker Island), 하울랜드 섬(Howland Island), 자르비스 섬(Jarvis Island), 존스턴 환초(Johnston Atoll), 킹먼 암초(Kingman Reef), 미드웨이 환초(Midway Atoll), 팔마이라 환초(Palmyra Atoll), 웨이크 섬(Wake Island)와 카리브해에 있는 나배사 섬(Navassa Island), 바호누에보 환초(Bajo Nuevo Bank), 세라니야 환초(Serranilla Bank)가 있다. 이 11개의 섬을 합쳐 미국령 군소 제도라고 부른다. 물론 이 중 분쟁 지역인 섬들도 있다.

하와이 제도 정벌

미국은 미국령 군소 제도를 차지하였지만, 이들에게는 문제점이 있었다. 대부분의 땅이 사람이 살 수 없어 무인도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땅이 필요했다. 이때 미국의 레이더에 포착된 땅은 추후 미국의 50번째 주가 되는 하와이이다.

하와이는 이미 1795년, 원주민들이 하와이 왕국(Hawaiian Kingdom)이라는 이름의 나라로 통일한 상태였다. 그래서 미국은 하와이에 이민자를 보내기 하와이를 여러 방면에서 지원하기 시작했다. 서구화를 추진하던 하와이 왕국의 입장에서는 서구 열강인 미국의 지원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미국은 하와이에 사탕수수 대농장을 만들고 대농장의 주인을 미국인에게 주었다. 그러자 하와이의 경제는 대부분 미국인의 손에 들어갔다. 그리고 하와이 왕국은 그런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영토를 미국인에게 팔아버리는 지경에 도달했다.

하와이 왕국 국기. 현재는 하와이 주기로 쓰인다. (출처: Public Domain)

정치, 경제, 영토를 전부 얻어버린 미국인은 1887년 비밀 결사를 만들어 왕을 협박하여 헌법을 미국인에게 유리하게 개정하였다. 그 헌법은 총과 칼로 만들어졌다고 하여 총검헌법(Bayonet Constitution)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1893년 미국인 주도의 쿠테타가 발발하며 하와이 왕국은 무너진다. 하와이 왕국의 멸망 후 세워진 국가는 하와이 공화국으로 사실상 미국의 괴뢰국이었다. 이후 1897년, 미국 내에서 하와이 합병 여론이 강해지며 하와이 합병이 확정되었다. 그리고 1900년, 하와이는 준주(Incorporated Territory) 자격으로 미국에 최종적으로 합병되었고 1959년, 50번째 주(State)로 승격되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미국 또한 하와이 점령의 위법성을 인지하였다는 점이다. 이 이유로 쿠테타가 발생한지 100년 후인 1993년, 당시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은 하와이 원주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였다.

미국-스페인 전쟁

미국은 하와이를 합병한 후 쿠바를 노리기 시작했다. 쿠바는 미국의 플로리다 반도와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 사이에 놓여 정확히 멕시코 만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놓여있었다. 당시에 쿠바는 스페인령이었다.

때마침, 1895년 쿠바에서 3차 독립전쟁이 발발한다. 미국은 쿠바 독립군에게 막대한 지원을 하여 스페인을 견제하였다. 1898년 2월, 쿠바 주재 미국인의 안전 확보를 명분으로 쿠바의 아바나 항에 정박한 미 해군 전함 메인 호(USS Maine)가 원인 불명의 폭발로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미국은 스페인을 사건의 주범으로 몰아갔고 같은 해 4월, 미국은 스페인에 선전포고 하였다.

이미 스페인은 쇠락할 대로 쇠락한 상태였기에 미국을 상대할 여력이 없었다. 7월, 미국은 푸에르토리코의 산후안을 점령하였고 8월에 쿠바의 아바나를 점령하며 사실상 푸에르토리코와 쿠바를 손에 넣었다. 동시에, 미국은 태평양의 스페인령 영토에도 공격을 가하여 필리핀과 괌까지 얻어냈다.

전쟁이 끝나고 푸에르토리코, 필리핀, 괌은 미국에 합병되었지만 쿠바는 앞서 미국이 했던 제안 때문에 스페인에게서 독립한 독립국으로 남았다.

푸에르토리코와 괌의 기 (출처: Public Domain)

파나마 운하 건설

미국은 이제 태평양과 대서양 모두를 평정하는 대국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대서양과 태평양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분리되어 있어 서로 간의 접근성이 너무 안 좋았던 것이다. 미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북미와 남미를 잇는 길목에 운하를 짓기로 하였다.

미국은 처음에 운하를 지을 장소로 니카라과를 선택했지만 공사 직전에 파토가 나며 파나마로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파나마 지역은 당시 콜롬비아의 소유였기에 작업을 하기가 힘들어 인근 지역을 미국이 임대한다는 거래를 제안했지만 콜롬비아 측에서 거절하였다. 그러자 미국은 파나마 지역을 아예 콜롬비아로부터 독립 시키기로 하였다. 그렇게 탄생한 국가가 지금의 파나마 공화국(Republic of Panama)이다. 그리고 운하를 건설하는 인근 지역을 미국에게 임대로 주었다.

파나마 공화국 국기 (출처: Public Domain)

이 외의 해외 영토

지금까지 언급된 영토 외에도 현재 아직까지도 미국령으로 남아있는 땅에는 미국령 사모아(American Samoa),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United States Virgin Islands), 북마리아나 제도 연방(Commonwealth of the Northern Mariana Island)이 있다.

사모아는 오세아니아 동부에 있는 지역이다. 사모아는 3개의 큰 섬으로 나뉘어 있고 서쪽에 2개, 동쪽에 하나가 있다. 19세기, 열강들은 사모아를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다가 1899년, 미국, 영국, 독일은 삼국협약을 통해 서쪽 2개의 섬은 독일이, 동쪽 하나의 섬은 미국이 가져갔다. 이후 독일령 사모아는 독립하였지만 미국령 사모아는 여전히 미국의 영토로 남아있다.

미국령 사모아의 기 (출처: Public Domain)

버진 아일랜드는 푸에르토리코 동쪽에 위치한 제도이다. 17세기부터 버진 아일랜드를 차지하기 위해 열강들이 모여들었다. 이후 버진 아일랜드의 서쪽은 덴마크령이, 동쪽은 영국령이 되었다. 약 200년이 지난 1917년, 제1차 세계대전 도중 미국은 덴마크령 버진 아일랜드를 사들여 해군 기지로 사용하였고 아직까지 그 땅은 미국령으로 남아있다.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기 (출처: Public Domain)

북마리아나 제도는 괌이 포함된 마리아나 제도의 북부 지역이다. 휴양지로 유명한 사이판이 북마리아나 제도의 최대 도시이다. 북마리아나는 16세기부터 스페인, 독일, 일본의 지배를 받아오다가 제2차 세계대전 도중 1944년 미군이 일본군을 몰아내며 미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다른 지역과 달리 북마리아나 제도에서는 미국 합병 여부를 두고 투표를 진행하였고 압도적인 찬성으로 미국의 땅이 되었다.

북마리아나 제도의 기 (출처: Public Domain)

영토 확장의 마무리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해외 영토를 요긴하게 사용한 후, 해외 영토 확장을 마무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일본의 위임통치령이었던 남양군도를 획득한 정도를 제외하면 더 이상의 영토 확장은 없었다. 오히려 필리핀을 독립시키고 쿠바와 파나마에서 철수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해양법 개정

미국은 육지를 노리는 대신 해저, 그 중 대륙붕을 노리기 시작하였다. 인근 대륙붕에서 풍부한 자원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1945년, 일방적으로 자국 연안 대륙붕에 있는 자원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였다. 당시에는 해안선에서 5.5km까지 영해로 인정되고 나머지 지역은 전부 공해로 분류되었다.

선언이 있고 나서 얼마 후 여러 차례의 회의를 거쳐 12해리(약 22km)까지를 영해, 24해리(약 44km)까지를 접속수역, 그리고 200해리(370km)까지를 배타적 경제수역이라는 구분이 확립되었다. 그 덕분에 미국은 앞에서도 언급했듯, 배타적 경제수역이 가장 넓은 국가로 거듭났다.


이렇게 1편에서는 미국 본토의 확장을, 2편에서는 미국 해외 영토의 확장을 알아보았다. 이 두 과정 덕분에 미국은 완전히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아직도 미국은 세계 최강의 국가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미국의 해외 영토

구분: 유인도, 무인도, 분쟁 등의 이유로 실질적인 지배력이 없는 명목상의 영토

[UM]: 미국령 군소 제도

주(State)

  • 하와이(Hawaii)

미편입 자치 영토(Unincorporated Organized Territory)

  • 괌(Guam)
  •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
  • 북마리아나 제도 연방(Commonwealth of the Northern Mariana Island)
  •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United States Virgin Islands)

미편입 비자치 영토(Unincorporated Unorganized Territory)

  • 미국령 사모아(American Samoa)
  • 베이커섬(Baker Island)[UM]
  • 하울랜드 섬(Howland Island)[UM]
  • 자르비스 섬(Jarvis Island)[UM]
  • 존스턴 환초(Johnston Atoll)[UM]
  • 킹먼 암초(Kingman Reef)[UM]
  • 미드웨이 환초(Midway Atoll)[UM]
  • 팔마이라 환초(Palmyra Atoll)[UM]
  • 웨이크 섬(Wake Island)[UM]
  • 나배사 섬(Navassa Island)[UM]
  • 바호누에보 환초(Bajo Nuevo Bank)[UM]
  • 세라니야 환초(Serranilla Bank)[UM]

참고 문헌

https://www.youtube.com/watch?v=ndaxHGOEcug&t=960s (유튜브: 지식해적​단)
https://www.youtube.com/watch?v=mvTHR_kKeDU&t=7s (유튜브: 지식해적단)
https://www.archives.gov/education/lessons/hawaii-petition (National Archives - The 1897 Petition Against the Annexation of Hawaii)
https://www.britannica.com/topic/history-of-Samoa (Britannica - history of Samoa)
https://www.archives.gov/research/guide-fed-records/groups/055.html (National Archives - Records of the Government of the Virgin Islands)
https://cnmilaw.org/cov.php#gsc.tab=0 (Commonwealth Law Revision Commission - Coven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