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스틱
저번에 드럼의 심벌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에는 드럼스틱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드럼을 치는 것을 보면 손으로 치진 않는다. (가끔 퍼포먼스로 손을 사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드럼스틱은 드럼을 치는 도구이다. 2개의 막대기라고 보면 편하다. 지금부터 드럼스틱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부위별 명칭
우선 드럼스틱의 부위별 명칭에 대해 설명하겠다.

드럼스틱은 크게 6가지의 부위로 나눌 수 있다. 팁(Tip), 넥(Neck), 숄더(shoulder), 샤프트(Shaft), 그립(Grip), 버트(Butt)가 있다.
팁은 드럼스틱의 앞쪽 끝에 살짝 튀어나와 있는 부분이다. 스네어, 탐탐, 라이드(일반)를 칠 때 사용한다. 넥은 팁 바로 밑에 있는 부분이다. 넥의 두께에 따라 반동과 음색이 달라진다. 넥이 가늘수록 반동이 늘어나는 대신 소리가 약해진다. 넥이 두꺼우면 반동은 약한 대신 강한 소리가 난다. 숄더는 넥 바로 밑 부분으로 곡선 부분이 끝나기 직전의 부분이다. 이 부분으로 대부분의 심벌을 친다. 샤프트는 가운데 직선 부분이다. 샤프트가 대부분의 질량을 차지한다. 샤프트가 길면 리치가 늘어나고 짧으면 그만큼 섬세한 연주가 가능하다. 스네어로 림샷을 할 때는 샤프트를 이용하여 타격한다. 그립은 손으로 잡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버트 부분은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퍼포먼스를 하거나 더욱 묵직한 소리를 내기 위해 스틱을 거꾸로 잡고 팁 대신 사용될 때가 있다.
드럼스틱의 재질
드럼스틱은 기본적으로 나무로 만들어진다. 드럼스틱은 무거우면 치는데 불편하기 때문에 밀도가 낮은 재질을 사용해야 한다. 동시에, 드럼스틱은 심벌의 날카로운 금속 날에 쳐도 흠집도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강해야 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가장 많이 쓰이는 재질은 히코리 나무(호두나무의 일종)이다. 히코리 나무는 너무 무겁지도 않고, 동시에 너무 약하지도 않다.
히코리 나무 외에도 경우에 따라 메이플(단풍나무) 또는 오크(참나무의 일)가 쓰이기도 한다. 메이플은 히코리보다 약한 대신 가벼워서 부드러운 연주에 많이 쓰인다. 오크는 히코리보다 무거운 대신 단단해서 강한 연주에 많이 쓰인다. 필자는 어쿠스틱 드럼에는 히코리 나무를, 전자 드럼에는 메이플 나무를 사용한다.
팁의 모양
팁의 모양에 따라 타격했을 때 음색이 달라진다.

드럼스틱은 팁의 모양 또한 매우 다양하다. 그 중 대표적인 모양으로는 도토리형(Acorn), 통형(Barrel), 원형(Round), 눈물 흘린 형(Tear Drop)이 있다.
도토리형은 끝 부분이 말 그대로 도토리를 닮았다. 심벌의 소리가 선명하게 나오는 유형이다.
통형은 끝 부분이 둥근 통처럼 생겼다. 묵직하기 때문에 둔하지만 강력한 소리가 난다. 주로 메탈 등에 자주 쓰인다.
원형은 끝 부분이 구형이다. 팁이 구형인 만큼 표면에 닿는 표면적이 항상 일정해서 소리가 일정하고 안정적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주로 재즈나 클래식에서 많이 쓰인다.
마지막으로 눈물 흘린 형은 도토리형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조금 더 둥글게 생겼다. 일반적으로 가장 '무난'한 소리가 나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팁이다. 필자도 눈물 흘린 형을 사용한다.
팁의 재질
팁의 재질은 대부분의 경우 다른 부분들과 마찬가지로 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드럼을 치다 보면 팁 부분이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여러 차례 경험하였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팁을 나일론이나 금속으로 덮거나 아예 팁 전체를 해당 재질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밀도가 균일하지 않다는 점과 반대로 드럼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팁이 나무로 된 드럼스틱을 사용한다.
다른 유형의 드럼스틱
지금까지 우리는 드럼스틱에 대해 알아보았다. 더 엄밀히 말하자면 여러 드럼스틱의 종류 중 우드 스틱이라는 특정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드럼스틱에는 지금까지 알아본 종류인 우드 스틱 말고도 용도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가장 흔히 알려진 드럼스틱은 우드 스틱(Wood Stick)이다. 실제로도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특히 드럼 세트를 연주할 때는 대부분 우드 스틱으로 연주한다고 봐야 한다.
로드 스틱(Rod Stick)은 얇은 나무 막대 여러 개를 묶어 놓은 형태이다. 우드 스틱에 비해 매우 약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 속에 있는 막대가 얇고 많을수록 더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 주로 조용한 연주를 진행할 때 사용한다.
브러쉬(Brush)는 로드 스틱의 극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얇은 철사 수십 개가 묶여있다고 볼 수 있다. 극도로 부드러운 소리를 내고 상황에 따라 긁는 소리를 낼 수도 있다. 재즈에 생각보다 자주 사용되는 형태이다.
마지막으로 말렛(Mallet)은 끝 부분에 솜과 펠트로 이루어진 헤드가 달려있다. 드럼 세트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주로 드럼 세트보다는 팀파니, 마림바 등 클래식 퍼커션에 많이 사용된다. 크래쉬 심벌에 롤을 하면서 크레센도를 주면 매우 웅장한 소리가 난다.
드럼스틱을 보면 다 똑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디테일 측면에서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이런 작은 디테일이 음질, 내구성, 용도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 드럼을 칠 기회가 된다면 어떤 드럼스틱을 사용하고 있는지, 용도에 맞는 드럼스틱을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참고로 필자는 현재 썸네일에 있는 드럼스틱과 같은 모델인 Vic Firth American Classic 5A를 사용하고 있다.